유기벼 재배 현장-⑵ 전남 보성 마동리 강대인씨 (정농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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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조회수 566

작성일 2012-05-10 18:10:07


유기벼 재배 현장-⑵ 전남 보성 마동리 강대인씨 (정농회 회장) 

풀 발효시킨 ‘백초액’으로 방제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최근 전국의 주요 유기벼 재배현장 3곳을 방문, 올해 영농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 및 개선방법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남 보성 마동리에서 쑥·미나리등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풀을 발효시켜 만든 백초액을 이용해 유기벼를 재배하고 있는 강대인 정농회 회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린다.

◆다양한 품종과 작목 재배=주로 재배하는 품종은 〈고시히카리〉와 〈동진1호〉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좋은 품종을 찾기 위해 50가지 정도의 다른 품종도 꾸준히 시험재배한다.

요즘은 색깔있는 쌀이 유행인데 〈적미〉와 〈흑미〉〈녹미〉를 1㎏당 1만원씩 받고 재배하고 있다. 올해는 연구기관의 권유로 〈고아미〉를 재배했는데 1㎏당 2만원에 계약했다. 기장·수수 등 잡곡류도 함께 재배한다.

◆모든 자재를 직접 만들어 쓴다=지난해 콤바인으로 수확하면서 동시에 쌀겨를 1㎡당 1㎏씩 넣어주었다. 밑거름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쌀겨는 풀을 잡는 데도 요긴한데 모내기 한달 전쯤 10a(300평)에 70㎏을 넣어준다. 벌레와 병균은 목초액과 현미식초·백초액으로 방제한다. 발생상태를 봐가며 500배 정도로 희석해 세번 살포한다. 

재미있는 것이 백초액이다. 백가지 풀을 넣고 발효시켰다고 해서 백초액인데 재료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쑥이나 미나리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면 된다. 원래 아이들에게 몸에 좋지 않은 시판음료 대신 먹이려고 만든 것인데 논에 뿌려보니 병해충 방제는 물론 미질 향상에도 매우 좋았다. 

어린모 시기에는 1,000배액으로 묽게 희석해줘야 하고, 벼가 자라면서 차츰 농도를 높여 다 자라면 300~400배액을 준다. 병이 왔을 때는 200배액으로 살포한다.

◆볍씨 준비는 수확철부터=수확하자마자 이듬해 씨앗을 준비해야 한다. 요즘은 맹물로 쭉정이만 가려내는 농가도 있는데, 반드시 소금물에 담가 아주 충실한 종자만 엄선한다.

이를 서늘한 곳에 잘 보관하다가 대한이나 소한쯤 가장 추울 때 눈 녹은 물에 담가 더욱 단련시킨다. 

2월 말~3월 초에 접어들면 파종 준비를 한다. 더운 물에 담가 소독을 한 다음 하루 동안 백초액 100배액에 다시 담근다. 이것을 꺼내 보름 정도 맹물에 담갔다, 건졌다를 반복한다. 6시간 담갔다가 꺼내 6시간 말리기를 되풀이해도 좋고, 12시간 간격으로 작업해도 된다. 

이렇게 하면 뿌리와 싹이 동시에 나와 냉해와 병충해에 매우 강하게 된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싹이 먼저 나와 생육 초기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보성=윤덕한〉 


농민신문 [최종편집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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