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에세이] 현미를 모르는 사람들... 더 알려야겠습니다

미실란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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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섬진강가 미실란 들녘 논바닥은 눈비가 반복적으로 내려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18년 전부터 겨울철이면 항상 사무실에 먼저 나와서 미실란 식구들 출근하면 따수운 온기를 느낄 수 있게 온풍기를 켭니다.

  그리곤 밥카페에 들러 어느 날은 커피를, 어느 날은 현미통차와 흑미통차를 내 방식대로 블렌딩해서 한 모금 마시며 들녘을 한없이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지요. 18년 전 어머니의 위암과 둘째 아들의 아토피를 치료하고자 만든 발아현미와 발아현미로 가공한 미숫가루 제품을 들고 1년에 12만 km를 달리던 그 첫 마음을 기억하며, 2024년 새해에는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신생아 시절과 유아 시절을 보냈던 둘째는 한국 병원의 진료로 심각한 아토피 상황을 겪었다. 이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빨리 선택한 것이 섬진강가 곡성 작은 폐교였고 이곳에서 친환경 농업과 생태농업을 지향하며 농부의 삶을 시작했다.
▲ 아토피로 고생했던 둘째 일본에서 신생아 시절과 유아 시절을 보냈던 둘째는 한국 병원의 진료로 심각한 아토피 상황을 겪었다. 이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빨리 선택한 것이 섬진강가 곡성 작은 폐교였고 이곳에서 친환경 농업과 생태농업을 지향하며 농부의 삶을 시작했다.
ⓒ 이동현



  며칠 전에는 이유식용 미실란 쌀가루를 판매하고 있는 협력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젊고 유능한 능력 있는 기업으로 서로 더 단단한 연대를 통해 우리 쌀의 의미와 가치를 지키는 비즈니스를 지속하고자 미팅을 진행했지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중들에게 발아현미를 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대화하던 중 거래처 대표님이 이 자리에서 바로 테스트를 해보자며 지나가던 직원을 불러 "OO님 현미가 뭔지 아세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질문을 받은 직원이 태연하게 "쌀의 변종 아닌가요?"라는 답변을 하시더군요.

  저를 포함한 주변 스태프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발아현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친근하지 못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지요. 미팅에 참석한 분들도 사업을 하면서 9분도 백미, 현미, 발아현미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 그전에는 쌀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아이의 아토피에 가장 좋고 면역력 회복에 좋고 일상적으로 먹어도 탈이 없는  음식과 식품을 찾기 위해 애쓰던 시기에 알게 된 기능성 쌀과 발아현미를 만났고 그렇게 쌀에 빠져 18년을 연구하고 있다. 위 사진은 완벽에 가까운 발아현미의 모습.
▲ 발아현미, 쌀은 면역력을 도와주는 최고의 음식 재료 아이의 아토피에 가장 좋고 면역력 회복에 좋고 일상적으로 먹어도 탈이 없는 음식과 식품을 찾기 위해 애쓰던 시기에 알게 된 기능성 쌀과 발아현미를 만났고 그렇게 쌀에 빠져 18년을 연구하고 있다. 위 사진은 완벽에 가까운 발아현미의 모습.
ⓒ 이동현



  농업 기반 산업에서 경공업 화학산업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으로, 이제는 스마트폰과 AI 산업으로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는 '농업'과 '쌀'의 이야기가 어느새 우리 곁에서 너무 멀어져 버렸습니다.

  생명 종다양성의 보고인 논 습지와 생태농업을 통한 건강한 쌀을 생산하며 현미를 싹 틔워 건강에 최고로 좋다는 발아현미를 알린 지도 18년이 되었지만, 현미가 쌀의 변종이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있듯이 쌀에 대한 인식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다보니 요즘 농촌 지역에서도 건강한 밥상문화를 지켜 온 유명 밥집들이 문을 닫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신 수입 밀로 만든 빵과 달디 단 디저트 카페가 도시와 농촌 가릴 거 없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어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인스턴트와 디저트를 선호하는 식문화가 지속되면 국내 쌀 산업의 붕괴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장 건강과 면역력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식생활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우리 쌀과 곡식 그리고 음식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날 미팅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대중들이 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것이라고 여겨왔던 그 기준부터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식민지 개화기 시대 농촌 계몽 활동을 펼치며 자신을 헌신한 채영신과 박동혁과 그 시대의 농촌이야기가 담긴 오래전에 봤던 [상록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 봅니다.
▲ 심훈의 "상록수" 식민지 개화기 시대 농촌 계몽 활동을 펼치며 자신을 헌신한 채영신과 박동혁과 그 시대의 농촌이야기가 담긴 오래전에 봤던 [상록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 봅니다.
ⓒ 이동현



  책꽂이에 꽂힌 책 중에 젊은 날 읽었던 심훈 작가님의 <상록수>가 눈에 띄더군요. 암울한 식민지 시대 농촌 계몽 활동을 펼치며 자신을 헌신한 채영신과 박동혁과 그 시대의 농촌 이야기가 담긴 <상록수>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갱생의 광명은 농촌으로부터'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무지다.'

'일하기 싫은 사람은 먹지도 말라.'

'우리를 살릴 사람은 결국 우리뿐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슬퍼하지 마라.

그 시절은 결단코 돌아오지 아니할지니,

오직 현재를 의지하라. 그리하여 억세게,

사내답게 미래를 맞으라!'


  채영신이 행동 강령처럼 써 놓은 슬로건의 글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인 논 습지의 중요성과 건강밥상을 지킬 수 있는 발아현미는 변종 쌀이 아니라 우리가 꼭 먹어야 하는 먹거리라는 것을 더 널리널리 알려야겠다고 말이죠.

  건강한 농업을 기반으로 농촌에 문화 예술이 꽃을 피우는 세상을 꿈꾸며 매일 아침 수많은 벼 그루터기가 펼쳐진 들녘에서 21세기에 어울리는 '상록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18년동안 화학비료와 제초제 그리고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 땅 우리 기후에 맞은 품종을 찾기 위해 친환경생태농업을 지향해 온 텅빈 들녘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기자 이동현(첫 기사 올림)
▲ 촉촉히 젖은 횡한 들녘을 바라봅니다. 18년동안 화학비료와 제초제 그리고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 땅 우리 기후에 맞은 품종을 찾기 위해 친환경생태농업을 지향해 온 텅빈 들녘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기자 이동현(첫 기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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